6월이 시작되면 전국의 정원과 숲길, 공원이 하나둘씩 보랏빛으로 물든다. 초여름의 대표적인 꽃, 수국이 활짝 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국은 장마철과 겹쳐 피어나며 흐린 날씨에도 화사하게 빛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꽃 자체의 볼륨감과 색감이 화려해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고, 다양한 품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수국축제는 해마다 많은 이들의 여름 여행지로 선택된다.
2025년에도 제주도부터 수도권, 충청, 전라도까지 전국 각지에서 수국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수국의 절정은 지역별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몇몇 축제는 4월부터 조기 개장해 봄 수국을 먼저 선보이기도 한다.
오늘은 2025년에 개최되는 주요 수국축제 일정을 지역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수국, 제주 수국축제
수국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제주다. 따뜻한 기후 덕분에 4월 중순부터 수국이 피기 시작하며, 대표적인 수국 명소로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과 한림공원이 있다. 특히 휴애리는 '봄 수국축제'라는 이름으로 제주에서 가장 빠르게 수국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2025년 휴애리 봄 수국축제는 4월 18일부터 6월 15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에는 파스텔톤의 봄 수국과 함께 유채꽃, 라벤더, 백일홍 등의 다양한 봄꽃도 함께 피어 있어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많다. 제주 남쪽에 위치한 만큼 한라산을 배경으로 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이다.
한편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림공원 역시 수국 개화시기에 맞춰 수국정원을 개방한다. 이곳은 열대식물원, 석회동굴, 야자수길 등과 함께 구성돼 있어 수국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다만 2025년 한림공원의 수국축제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도권에서 즐기는 수국, 화담숲과 서울 근교 명소
수도권에서 수국을 가장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는 단연 화담숲이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생태정원으로, 계절마다 다양한 테마 정원을 선보인다. 특히 여름의 대표 테마인 '수국원'은 다양한 색상의 수국과 산책로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2025년 화담숲 수국축제는 6월 15일부터 7월 20일까지 한 달 이상 진행될 예정이며, 해당 기간 동안은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므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 산책로가 완만하게 조성돼 있어 어린이, 어르신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서울 근교에서는 부천자연생태공원과 남양주 물의정원 등도 수국을 즐기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이들 공원은 공식적인 '수국축제' 형식은 아니지만, 해마다 수국이 피어나는 시기에 맞춰 방문객이 늘고 있다. 입장료가 없거나 저렴하고, 비교적 덜 혼잡한 편이라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수국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중부와 남부의 수국 명소, 태안과 담양으로 떠나는 여름꽃 여행
충청남도 태안군의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는 매년 봄부터 여름까지 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이어진다. 2025년 태안 봄꽃정원축제는 4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며, 6월 중순 이후에는 수국을 중심으로 한 꽃길이 조성된다. 이곳은 광활한 야외 정원과 함께 테마존이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다. 특히 수국 외에도 알리움, 금계국, 수레국화 등 다양한 여름꽃이 동시에 개화하여 풍성한 경관을 자랑한다.
전라남도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 인근에서도 매년 수국을 주제로 한 소규모 행사가 열리며, 관방제림과 죽녹원 근처에서도 수국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지역 축제와 연계되어 다양한 문화행사와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되므로 남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시기에 맞춰 일정 조정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담양 외에도 여수 오동도, 광양 백운산 수목원 등 전라도 전역에서 수국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스팟이 마련되어 있다.
마무리
수국은 단순한 꽃을 넘어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계절의 신호탄과도 같다. 그 화사한 색과 풍성한 볼륨감은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2025년에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서 수국이 피어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름, 짧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수국 축제에 맞춰 일정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 보랏빛 무대에서, 당신만의 여름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축제명 | 일정 | 장소 | 특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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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애리 봄 수국축제 | 2025년 4월 18일 ~ 6월 15일 | 제주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 다양한 봄꽃과 함께 수국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 대표 봄꽃 축제입니다. | |
화담숲 수국축제 | 2025년 6월 15일 ~ 7월 20일 |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 | 다양한 색상의 수국과 시원한 숲속 산책로를 즐길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 |
태안 봄꽃정원 축제 | 2025년 4월 3일 ~ 6월 30일 | 충청남도 태안군 코리아플라워파크 | 수국과 알리움을 비롯한 다양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 |
한림공원 수국축제 | 일정 미정 | 제주 제주시 한림공원 | 다양한 수국 품종과 함께 제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
수국축제 여행 시 체크포인트
수국은 일조량과 강수량에 따라 개화시기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여행을 계획할 때는 축제 일정 외에도 실제 개화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SNS에서 실시간 후기나 블로그 리뷰를 검색하거나, 각 축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현장 사진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장마철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우비나 방수 신발, 작은 우산 등을 챙겨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수국을 촬영할 때는 흐린 날씨가 오히려 꽃의 색감을 부드럽게 표현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맑은 날 못지않은 감성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투명우산, 보랏빛 의상, 스트로우 햇(밀짚모자) 등 간단한 소품을 활용하면 SNS에 올릴 수 있는 감성 사진을 더 잘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