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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목할 일본 소도시 여행 추천 3곳

by funhye 2025. 5. 7.

감성과 여유를 품은 일본의 작은 도시들
요즘 여행의 중심은 ‘핫플’보다 ‘느낌’이다.
사람 많은 도시보다는 조금 덜 알려졌지만 그만큼 더 조용하고, 더 진짜 같은 일본을 만날 수 있는 ‘소도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골목에 머무는 햇살과 오래된 상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그곳들.
오늘은 그런 감성 충만한 일본 소도시 세 곳을 소개하려 한다.

 

지금 주목할 일본 소도시 여행 추천 3곳
지금 주목할 일본 소도시 여행 추천 3곳



마쓰야마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의 품격

에히메현의 중심 도시, 마쓰야마는 일본 여행의 ‘숨은 고전’ 같은 존재다.
그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인 도고온천의 고장이며, 여유와 전통이 어우러진 멋진 소도시다.

도고온천 본관은 일본 문학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의 무대이기도 하다. 건물 자체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온천이다.
온천을 즐긴 후엔 근처 상점가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카타 차림으로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나 노포 찻집을 기웃거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천천히 흘러 있는 걸 느낀다.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마쓰야마성. 도심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성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는데, 성 위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시내 전경은 단연 최고다.
사방이 초록으로 둘러싸인 산책로와 오래된 성곽,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 모든 것이 차분하고 고요하다.

 

🛫 우리나라에서의 접근성

인천에서 마쓰야마까지는 일부 항공사의 직항 노선이 운영 중이며, 약 2시간 소요된다.

후쿠오카에서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오사카에서 선박으로 이동하는 루트도 가능하다.

 

📅 추천 일정 (2박 3일)
1일차: 마쓰야마 도착 → 도고온천 본관 → 온천 거리 산책
2일차: 마쓰야마성 → 로프웨이 전망대 → 시내 카페 투어
3일차: 도고 공원 산책 → 귀국

 

 

 

하코네 – 안개 속에서 피어나는 자연과 예술

하코네는 도쿄에서 가까우면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도시다.
계절마다 풍경이 변하고, 구름이 내려앉은 호숫가와 깊은 산속에 묻힌 온천들이 낭만을 자아낸다.

가장 유명한 장소는 아시노코 호수. 이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유람선을 타면, 날씨 좋은 날엔 후지산까지 선명히 보인다.
호숫가에는 하코네 신사의 붉은 도리이가 물가에 우뚝 서 있는데, 잔잔한 물결에 반사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엽서 같은 풍경이다.

또한 하코네는 ‘예술의 마을’로도 유명하다. 야외 조각공원인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 감각적인 전시와 유리 공예가 어우러진 하코네 라리크 미술관은 자연과 예술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여기에 온천까지 더해지니, 자연-예술-치유의 삼박자를 갖춘 완벽한 소도시 여행지다.

 

🛫 우리나라에서의 접근성

인천에서 도쿄(하네다/나리타)까지 항공편이 매우 다양하며, 약 2시간 30분 소요.

도쿄에서 하코네까지는 전철(오다큐선 로망스카)로 1시간 30분 거리.

 

📅 추천 일정 (2박 3일)
1일차: 도쿄 도착 → 하코네 이동 → 유모토 온천 숙박
2일차: 아시노코 유람선 → 하코네 신사 → 미술관 투어
3일차: 온천 마무리 → 도쿄 경유 귀국

 

 

 

구라시키 – 일본 골목의 정취가 흐르는 운하 도시

혼슈 서쪽,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구라시키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도시다.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운하 마을과 흰 벽 창고 거리, 그리고 예술과 카페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들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든다.

도시의 중심은 구라시키 미관지구. 에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흰 벽 건물들과 돌다리가 이어진 거리엔, 갓 볶은 커피 냄새와 자전거 타는 여행자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다.
강을 따라 느리게 흐르는 나룻배를 타거나, 조용한 북카페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일본의 ‘진짜 일상’ 속에 스며든 기분이 든다.

예술을 사랑한다면 오하라 미술관은 필수 코스다.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관으로, 모네, 고갱, 르누아르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도시의 매력은, 누구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조용히 걷고, 오래 머물고, 천천히 바라보는 것이 어울리는 곳. 혼자 여행하기에도, 연인과 함께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 우리나라에서의 접근성

인천에서 오카야마 공항까지 일부 직항 노선 운영 (항공사 상황에 따라 변동)

또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 → 신칸센으로 약 1시간 30분 소요

 

📅 추천 일정 (2박 3일)
1일차: 구라시키 도착 → 미관지구 산책 → 전통 료칸 숙박
2일차: 오하라 미술관 → 운하 유람 → 소품샵 거리 구경
3일차: 카페 투어 후 귀국

 

 

 

‘작은 도시가 주는 큰 여행’
일본의 소도시는 규모는 작지만, 주는 감동은 결코 작지 않다.
크게 홍보되지는 않지만, 한 번 다녀온 사람은 다시 찾게 되는 그런 곳.
마쓰야마의 고전적 온천, 하코네의 예술과 자연, 구라시키의 조용한 낭만은 누구에게나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그리고 가볍게 떠나 깊게 머물고 싶다면
지금, 이 일본의 작은 도시들로 향해보자.
그곳에서는 우리가 잊고 지낸 ‘느림의 미학’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