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익숙한 장소보다는, 새로움과 감성, 그리고 경험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다. 바야흐로 ‘느끼고, 남기고, 공감받는’ 여행의 시대.
오늘은 최근 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고, 실제 예약률도 높은 핫한 국내외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국내 추천 – 자연, 감성, 그리고 숨은 트렌드
● 강릉 안반데기 – 운해와 감성의 새벽 드라이브 성지
강릉은 언제나 인기 있는 여행지지만, 요즘은 강릉 시내보다 ‘산 위의 풍경’을 보러 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해발 1,100m에 위치한 ‘안반데기’.
이곳은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하지만, 새벽이 되면 구름이 산등성이에 머물며 환상적인 운해 풍경을 만든다. 일출과 함께 피어나는 그 풍경은 현실감이 없어 보일 정도로 신비롭다.
차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고, 가벼운 산책 코스도 있어 아이 동반 가족이나 커플 여행에도 적합하다.
특히 요즘은 안반데기 근처에 감성 숙소, 카페, 차량 내 캠핑 포인트가 늘어나면서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폭발 중이다.
여행 팁: 새벽 4~5시경 도착하면 일출과 운해를 동시에 볼 수 있음. 따뜻한 옷 필수!
● 제주 동쪽 감성 여행 – 비자림로와 월정리 사이, 숨은 핫플
제주도는 늘 사랑받는 여행지지만, 최근에는 제주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여행이 특히 인기다. 비자림로의 초록 터널을 지나 월정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카페, 소품샵, 베이커리, 갤러리 등 감각적인 공간들이 숨어 있는 ‘걷는 재미’가 있는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월정리 해변은 예전보다 한층 더 고급스럽고 조용한 분위기로 변모했으며, 노을 시간대의 분위기는 ‘한국의 지중해’라는 표현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
비자림 근처에는 조용한 숲속 북카페와 요가 클래스를 운영하는 숙소, 프라이빗 캠핑장도 늘고 있어 ‘쉼과 취향’을 동시에 누리는 여행으로 손꼽힌다.
가까운 해외 –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도시
● 일본 시코쿠 – 조용한 일본의 감성 소도시 탐방
도쿄나 오사카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본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시코쿠 여행’이 조용히 떠오르고 있다.
시코쿠는 일본의 네 개 본섬 중 가장 작은 섬이지만, 고즈넉한 시골 마을, 예술섬 나오시마, 고치의 시냇물 맑은 계곡, 도쿠시마의 아와오도리 전통축제까지 지역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보물 같은 여행지다.
특히 다카마쓰와 마츠야마 온천마을, 도고 온천 등은 현대적 여행자들에게 ‘일본의 진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관광지보다 사람이 적고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이며, 힐링과 문화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여행 팁: JR 시코쿠 레일패스를 이용하면 교통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음.
● 베트남 푸꾸옥 – 몰디브 대신 선택하는 합리적 휴양지
최근 인스타그램과 여행 유튜브를 보면 ‘몰디브 안 부러운 베트남’이라는 제목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중심에 바로 푸꾸옥이 있다.
푸꾸옥은 베트남 최남단의 섬으로, 투명한 바다, 프라이빗 리조트, 맛있는 해산물이 매력이다. 이전까지는 외국인들에게 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엔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성비 최고 휴양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5성급 리조트도 1박 10만 원대로 예약 가능하고, 비행시간도 5시간 내외로 부담이 적다. 푸꾸옥에서 요즘 인기 있는 코스는 전용 케이블카를 타고 섬과 섬 사이를 건너는 체험, 해상 스노클링, 선셋 크루즈.
사진으로 남길 풍경과 콘텐츠가 많은 것이 큰 장점이다.
조금 더 멀리, 특별한 경험을 위한 여행지
● 포르투갈 – 유럽 감성 여행의 새로운 대세
요즘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대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바로 포르투갈이다.
리스본과 포르투는 물론, 신트라의 궁전, 코임브라의 대학도시, 알가르브 해안 절벽까지… 적당히 낡고, 느리며, 감성적인 도시들이 이어져 있는 포르투갈은 걷는 모든 순간이 엽서처럼 다가오는 곳이다.
특히 맛있는 음식(특히 에그타르트와 생선요리), 친절한 현지인,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는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빠져들게 한다.
또한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고, 영어 소통도 원활한 편이라 첫 유럽 자유여행지로도 추천할 만하다.
여행 팁: 6월 중순~7월 초는 포르투갈 전역에서 축제가 이어지는 시즌. 현지 문화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시기!
오늘 소개한 국내·해외 여행지는 단지 풍경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걷는 동안 느껴지는 감정, 머물고 나서 남는 여운,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드는 기억을 주는 장소들이다.
지금 마음이 조금 답답하다면, 가볍게 짐을 싸도 좋다.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당신의 일상을 환기시켜줄 한 장소가 분명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지금 가장 인기 있는 그곳들로,
당신의 다음 여정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