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가올 여름을 맞이하는 6월의 바람에는 어딘가 서늘한 설렘이 섞여 있습니다.
그 설렘이 가장 예쁘게 피어나는 계절의 풍경, 바로 ‘수국꽃’이죠.
수국은 그저 꽃 그 이상의 풍경입니다. 비를 머금고 더 진해지는 색,
푸른빛에서 연보라로, 그리고 핑크빛으로 변하는 수국은 마치 우리 감정처럼 유려하게 번져갑니다.
2025년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수국이 한창입니다. 그중에서도,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먼저 피어나는
전국 5대 수국 명소를 소개합니다.
충남 공주 — 유구색동수국정원, 오색찬란한 여름의 무대
🗓️ 2025년 6월 13일 ~ 6월 15일
📍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천 일원
유구천을 따라 걷다 보면, 형형색색 수국이 길을 안내합니다.
그 중에서도 유구색동수국정원은 마치 동화 속 정원처럼 꾸며진 곳이에요.
이곳은 단순히 꽃만 피는 곳이 아닙니다.
노란 장화 신은 아이들이 수국 머리핀을 만들고, 연인들이 수국 앞에서 첫 데이트 사진을 남깁니다.
밤이 되면 조명이 꽃잎에 내려앉아, 마치 별빛이 수국밭 위로 흩뿌려진 듯한 풍경이 펼쳐져요.
🎤 축제 속 하이라이트
정의송 수국가요제
나태주 시인의 감성 토크 콘서트
수국 LED야경 & 포토존
‘꽃으로 물든 시골 마을’이란 말, 여기가 찐이에요.
경기 가평 — 아침고요수목원, 안개처럼 피어나는 수국의 시간
🗓️ 2025년 6월 15일 ~ 7월 14일
📍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새벽에 도착한 수목원은 한 편의 수묵화 같았습니다.
고요함을 자아내는 나무들 사이로, 한 땀 한 땀 피어난 수국들이 바람에 고개를 숙입니다.
이곳은 수국을 가장 조용하고 경건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낙엽송 숲길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파스텔빛 수국이 줄지어 서 있고,
잠시 걸음을 멈추면 물소리와 새소리만이 잔잔하게 배웁니다.
🌿 추천 감상 포인트
산수국길: 청량한 수국의 은은한 자태
로맨틱 가든: 부부, 연인과 사진 찍기 좋은 뷰
유럽풍 온실카페: 시원한 허브티 한 잔 필수
도심 속 숨 막히던 공기 대신,
이곳에선 수국 향기가 가슴을 천천히 채워줘요.
전남 강진 — 수국길축제, 꽃길로 떠나는 청춘의 여름
🗓️ 2025년 6월 28일 ~ 6월 30일
📍 전남 강진군 고성사 일대
강진의 수국길은 단순한 ‘길’이 아닙니다.
그건 무려 8km. 무려 6만㎡ 이상을 뒤덮는 대자연 속 ‘꽃의 강’입니다.
고성사와 금곡사를 잇는 숲길을 따라
핑크빛, 보랏빛, 연보라빛 수국이 줄지어 피어나고,
등산로와 연결된 숲속 무대에서는 아이들의 댄스 공연이 벌어집니다.
진정한 ‘꽃놀이’가 무엇인지, 강진은 온몸으로 알려줍니다.
🎪 프로그램
숲속 음악회
어린이댄스 경연대회
수국 블록 체험 & 목공 클래스
푸드트럭 X 플리마켓
🌮 팁: 수국이 가장 예쁜 구간은 보은산 방향 등산로 초입입니다.
이 길 위에서 걷다 보면, 피곤함도 사랑스러워져요.
부산 영도 — 태종대 수국축제, 바다 위의 수국정원
🗓️ 2025년 6월 중순 ~ 7월 중순
📍 부산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 내 태종사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다에 가까운 수국축제가 아닐까요?
부산 영도 태종사에선 매년 5,000그루의 수국이 절집과 절벽, 바다 풍경과 어우러집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한쪽엔 푸른 수국, 다른 한쪽엔 짙푸른 바다.
자연의 두 색이 부딪히는 장면은 어떤 그림보다도 감동적입니다.
🚃 다누비열차 이용 팁
태종대 전망대 → 수국계단 → 태종사 코스로 돌면 1시간이면 충분히 감상 가능해요.
🌸 조용한 감상 포인트: 태종사 옆 벤치
붐비지 않고, 고요하게 바다와 수국을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쉼터입니다.
제주 한림 — 한림공원 수국축제, 곶자왈 속 피어난 이국적인 여름
🗓️ 2025년 6월 7일 ~ 6월 30일
📍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
제주는 언제나 자연의 시를 읊는 섬이죠.
그 중에서도 ‘수국’이 가장 시적으로 피어나는 곳이 바로 한림공원입니다.
곶자왈 숲 한가운데 조성된 수국정원에는 무려 1,000여 그루가 넘는 다양한 품종의 수국이 활짝 피어납니다.
제주의 습도와 공기, 바람은 수국을 더 깊이 있게 만개시키는 힘이 있어요.
🌺 수국 외에도…
석부작 정원, 야자수 산책길
제주 민속촌과 해변 가든
한림 특산물 시식 부스 운영
📷 인생샷 팁: 흰색 원피스 + 라탄 모자 조합이면 한 장만 찍어도 인스타 킬러!
수국이 피는 그 길에서, 당신의 계절을 만나세요
여행이란 때때로 한 송이 꽃으로 시작되곤 하죠.
이번 여름, 꽃잎 사이에 마음을 맡겨두고 걸어보세요.
수국은 빛과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듯,
여러분의 하루도 이 다섯 곳에서 새로운 색을 띠게 될 거예요.
📌 수국축제 가이드 요약
수국 절정: 6월 중순 ~ 7월 초
추천 시간: 오전 9시 ~ 11시 (광량, 인파 고려)
준비물: 선크림, 셀카봉, 가벼운 우산 (장마 대비)
꽃보다 예쁜 기억, 수국보다 깊은 여운을 남기고 싶다면
이번 여름, ‘수국길’ 위에서 당신만의 계절을 만끽해보세요